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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멕시코 경기 승 패 는?

  • 작성자 사진: Admin
    Admin
  • 2018년 6월 23일
  • 3분 분량


스웨덴을 지나 멕시코전을 앞두기까지 떠오른 여러 생각의 결론엔 평범한 명제가 있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나를 알아야 백번 붙어서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이 한자성어의 방점은 상대가 아닌 자신에게 있다. 상대가 아닌 나의 상태만 알면 승패의 확률은 반반이지만, 나를 모르면 반드시 패한다는 것.




스웨덴전은 두고두고 아쉬운 패배였다. 월드컵에서 한국이 상대했던 유럽 팀들과 비교하면 압도적이지 않았다. 특출 난 개인 능력의 선수가 여럿 배치된 것도 아니었다. 수비라인에서는 경기 당일 린델로프가 독감 증상으로 빠졌다. 상대의 수비라인에 발생한 큰 변수를 우리가 활용할 여지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구자철과 황희찬의 골대를 벗어난 헤딩 슛을 제외하면 크게 상대를 위협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결과 팀 전체가 유효슈팅을 단 1개도 남길 수 없었다. 스웨덴은 페널티킥 찬스를 성공시켰고, 그들 스스로가 유별나게 잘하지 않고도 승점 3점을 가져갔다.


스스로 무너진 쪽은 한국이었다. 아이러니하게 이날 경기에서 상대를 의식해 더 능동적으로 변화한 쪽도 한국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세트피스에 강한 상대의 높이에 대한 대응을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수비에 가세시키는 걸 택했다. 김신욱이 중앙에, 좌우에 손흥민과 황희찬이 서는 조합은 비공개로 진행된 세네갈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처음으로 가동됐다. 

스포츠는 결과로서 과정이 해석된다. 신태용 감독이 준비한 깜짝 카드였기에 승패로 인한 선택의 가치 유무는 더 선명해졌다. 결과적으로 수비도, 공격도 무엇 하나 잡지 못했다. 기성용은 포백 가까이에 바짝 붙어 수비 안정에 신경 쓰느라 볼 배급에 거의 관여하지 못했다. 후방과 측면 빌드업도 매끄럽지 못했다. 


스웨덴의 공격도 딱히 인상적이지 않아 한국 수비와 골키퍼 조현우가 실점 전까지 잘 막았지만 거기까지였다. 수비 성공 후의 공격 전개는 없었다. 손흥민과 황희찬, 이재성이 스프린트를 반복할 뿐이었다. 지나친 고민에 의한 능동적 대응이 오히려 화를 불렀다. 장고 끝에 둔 악수였다.  신태용 감독의 분석과 준비는 남달랐을 것이다. 그도 스웨덴전에 이번 월드컵의 성패를 걸었다. 상대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는 중요한 과제다. 그런데 상대를 너무 의식하다 우리를 잃어버린 경기가 나왔다. 스웨덴은 잘 파악했지만, 우리가 그걸 뚫기 위해 해야 할 방법론은 준비가 미흡했다. 이길 수 있는 팀에게 당연히 패할 수밖에 없었다.

축구는 점점 복잡해지고, 다양한 분야의 시도가 접목되며 발전한다. 그래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제일 잘하는 플레이는 무엇인가? 가장 경쟁력 있는 공격 패턴과 루트는 무엇인가? 그 특장점이 상대에게 얼마나 통할 것인가? 그런 것이 잘 준비가 됐는가? 

스웨덴은 일관되게 준비한, 자기 강점을 발휘했다. 한국이 후반에 이승우를 투입하며 변화를 주도할 때, 그것에 맞게 적절히 대응한 게 전부였다. 처음부터 상대를 너무 의식해 자신의 형태를 부수고, 잘하는 것마저 잊은 건 한국이었다. 

멕시코전에서 한국이 승리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는 해법은 우리에게 있다. 분석과 준비는 이미 상대가 우위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은 성향 면에서 신태용 감독과 비슷하다. 전술적 호기심이 왕성하고 상대와의 수 싸움을 즐긴다. 그에겐 기술 좋은 선수가 있고, 방법도 더 선진화됐다.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먼저 치른 탓에 체력과 컨디션 관리도 유리하다. 상대에게 과몰입했다가 오히려 스스로 함정에 빠진 게 스웨덴전을 반면 교사해야 한다. 우리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감독이 구상하는 전술을 소화할 선수 구성이 맞는지, 체력적으로 그걸 수행할 수 있는지 자신을 객관화시켜야 한다. 월드컵 전 고작 일주일을 준비한 전술이 우리에게 맞는 거라면 신태용 감독 스스로 지난 10개월의 시간을 부정한 셈이다.

멕시코전에서 또 상대를 의식해 입은 맞지 않는 옷은 보고 싶지 않다. 신태용 감독이 각급 대표팀을 맡을 때마다 보여준 ‘돌려치기’는 꽤 훌륭한 전술이다. 세트피스 플레이는 투자한 시간 대비 높은 효율을 볼 수 있다. 손흥민의 슈팅력은 멕시코의 어떤 선수도 갖지 못한 능력이다. 활동량과 개인 스피드라는, 상대가 늘 인정하는 우리의 강점을 잊은 건 아닌가?

축구는 어렵지만 쉽다. 치밀하게 준비한 전술이 상대의 뻥축구 한방에 무너지기도 한다. 정교한 패스와 기술은 운동량에 막힌다. 때론 단순한 생각이 복잡한 생각을 이긴다. 좋은 감독은 어려운 것을 쉽게 풀어준다. 반대로 쉬운 것을 어렵게 꼬이게 만드는 감독도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번 멕시코전에는 딱 한 수 앞만 내다봤으면 좋겠다. 상대가 아닌 우리에게 초점을 맞추고, 팬들이 “그래, 이게 한국 축구지”라고 말할 수 있는 멋진 승부를 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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